국제

3일간의 지구궤도 여행 스페이스X팀 무사 귀환

입력 2021/09/19 18:17
수정 2021/09/20 08:13
우주관광선 대서양 착륙

"우리에겐 굉장한 놀이기구"
90분마다 지구 한바퀴 돌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의 우주 관광선이 세계 최초로 민간인 4명만 태워 사흘간 지구궤도를 여행하고 무사히 귀환했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사흘 동안 지구궤도를 돌다가 18일 오후 7시 낙하산을 펴고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에 도착했다.

우주관광선은 고도 400km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550km 상공을 도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더 높은 575km 궤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197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 이후 인류가 도달한 우주 공간 중 가장 먼 곳이다.


이어 음속 22배 속도인 시속 2만7359km로 90분마다 지구 한바퀴씩 돌았다.

스페이스X에 탄 우주 관광객은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38),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51), 이라크전 참전용사 크리스 셈브로스키(42) 등 4명이다. 사상 처음으로 우주선 탑승객 모두 민간인이다. 미국 신용카드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자인 아이잭먼은 스페이스X에 거액을 내고 크루 드래건 네 좌석을 통째로 샀다가 공개경쟁과 추첨을 통해 세 자리를 나눠줬다.

우주 관광객들은 자동으로 제어되는 우주선 내부에서 사흘 동안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봤다. 피자, 샌드위치, 파스타, 양고기로 식사를 하며 여행을 즐겼다. 우주정거장에서 영화를 찍는 방안을 구상 중인 배우 톰 크루즈와 교신하며 우주 체험도 공유했다.


또한 미국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한 2억달러 자선 모금 활동을 전개했고 몇 가지 과학 실험도 진행했다. 아이잭먼은 "우리에게 굉장한 놀이기구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주여행은 지난 7월 성공한 억만장자들의 우주 도달과 차원이 다르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 비행선을 타고 86km 상공까지 날았고,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본인이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로켓에 탑승해 우주경계선인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을 잠깐 돌파했다가 지구로 돌아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더 높게 더 오랫동안 지구를 돌면서 민간 우주여행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스페이스X는 1년에 6차례 이상 우주 관광선 발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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