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정부재정 내달 바닥…백악관 "셧다운 대비를"

입력 2021/09/24 17:42
수정 2021/09/24 17:48
연방정부 기관에 긴급지시
30일까지 與野합의 불투명
미국의 국가 부채가 법적 상한을 초과하면서 채무불이행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백악관이 정부에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 조야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셧다운이 현실화한다면 방역·대응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연방정부에 셧다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통보가 셧다운 일주일 전에 시행하는 통상적 절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의회의 추가 자금 지원 협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미리 준비 작업에 나서는 차원의 조치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의회에서 협상이 막판 타결을 이뤄내기 녹록지 않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30일 전에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견이 큰 데다 시간마저 촉박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주 초 하원에서 △정부 자금 지원 △부채 한도 유예 △재난구호와 같은 긴급 원조 등의 조치를 승인했다. 그러나 부채 한도 적용 유예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이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 세출위원회 최고위급 간 회동을 여는 등 타결에 주력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WP에 따르면 여야가 오는 30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모든 정부 업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십만 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직원들은 강제 무급휴가 상태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보건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는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