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다 쓰레기 줍다 1500년전 금화 53개 '줍줍'…더 대단한 발견자, 대학에 기증

입력 2021/09/25 13:29
수정 2021/09/26 08:04
스페인 동쪽 해안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아마추어 다이버 두 명이 1500년 전 로마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23일(현지 시각) CNN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페인 알리칸테주 하비아 포르티촐만 해안을 찾은 루이스 렌스와 세자르 히메노는 해저 쓰레기를 청소하다 총 53개의 로마시대 금화를 발견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해변에서 약 7m 떨어진 곳에 있던 금화 1개를 발견했는데 이것이 보물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후에 7개와 45개의 금화를 더 찾았다.

금화를 발견한 두 명의 다이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센트 동전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는데 작은 구멍에 있었다"면서 "배에 돌아와 살펴보니 동전에 그리스나 로마 같은 고대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금화가 잃어버린 보물임을 직감한 그들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코르크 마개와 스위스 군용 칼을 사용해 2시간여 동안 나머지 보물들을 수색해 나머지 금화를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한 금화를 스페인 알리칸테 대학에 기증했다.

알리칸데 대학교 고고학역사유산연구소 연구자들은 이 금화들을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로마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1세 금화 3개, 발렌티니아누스 2세 금화 7개, 테오도시우스 1세 금화 15개, 아르카디우스 금화 17개, 호노리우스 금화 10개다. 하지만 나머지 금화 1개가 주조된 시기는 알아내지 못했다.


연구진들은 금화가 야만인들이 1500년쯤 히스파니아(현재 스페인) 해안에 도착했을 때 로마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로마제국의 몰락에 관한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메 몰리나 비달 알리칸테대 역사학과 교수는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에서 발견된 로마 금화 무더기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며 "서로마제국 멸망의 마지막 단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 고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금화는 향후 복원 작업을 거친 후 지역 박물관에 전시되고, 추가 탐사는 발렌시아 지방 정부에서 1만7800유로(약 2462만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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