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닭한마리' 마니아 비건, 포스코 고문됐다

입력 2021/09/28 16:03
수정 2021/09/28 19:22
국제관계·투자·통상등 자문역할
'단짝' 알렉스 웡은 쿠팡 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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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가에서 대표적인 '대북통'으로서 2019년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당시 북핵 협상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사진)이 최근 포스코 미국법인 고문으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전 부장관은 방한할 때면 서울 광화문 인근 '닭한마리' 식당을 즐겨 찾는 바람에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28일 재계와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8월 포스코아메리카 고문으로 선임돼 국제관계, 투자, 친환경, 통상 등 분야 자문역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는 1년으로 연장 가능하다.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1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주재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포럼' 연사로 초청받아 본사 임원들과도 상견례를 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새 국제 질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또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포스코 글로벌 전략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아메리카는 그동안 미국 정가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건 전 부장관을 신임 고문으로 적극 추천했고, 본사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국제공화당연구소 러시아담당 연구원과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이어 10여 년간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 국제대관업무담당 부회장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아 부장관까지 올랐다. 2019년 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 측 협상대표로서 활동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건 전 부장관과 손발을 맞췄던 '단짝'인 알렉스 웡 전 대북협상특별부대표(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유엔 특별 정무차석대사를 거쳐 지난 7월부터 쿠팡 워싱턴사무소 총괄임원으로 일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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