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정의 투자 흑역사 위워크…뉴욕 상장 첫날 13% 상승

입력 2021/10/22 17:18
수정 2021/10/22 23:20
뉴욕증시 상장 첫날 13% 상승

코로나 터지며 재택근무 확산
올해 매출 26억弗로 줄었지만
내년 반등해 3년후엔 67억弗

185억弗 물린 최대주주 손정의
"위워크 투자 바보짓" 한때 후회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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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오피스 공유 업체 위워크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21일(현지시간) 거래소 스크린에 위워크 로고가 떠 있다. 상장 첫날 위워크 주가는 13.5% 상승한 1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 연합뉴스]

사무실 공유라는 새로운 문화를 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던 위워크(wework)가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위워크는 개장 첫날 주가가 13.5% 오르며 1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위워크는 이날 '바우X'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이번 상장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위워크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워크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2019년 당시 기업가치는 47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전 세계 120개 도시에서 건물을 800개 이상 확보할 정도로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뉴욕에서만 건물 30여 개를 확보했다. 그런데 상장 추진 과정에서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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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설립자인 유대계 미국인 애덤 뉴먼이 위워크 브랜드 관련 거래로 본인이 이득을 보고 회사에는 손실을 입히려 한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기업공개가 좌절되며 창업자인 애덤 뉴먼은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지난해 초에는 기업가치가 29억달러로 추락했다.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위워크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3월에는 9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에 따라 위워크 시가총액은 93억3800만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

위워크는 '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본 회사다. 손 회장의 투자 이력에 가장 큰 흠집을 낸 투자 대상이었다. 2017년까지 누적 기준 185억달러를 투자하며 위워크를 지원했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위워크 기업가치가 급락하며 쓴맛을 봐야 했다.

안팎으로 공격에 시달리던 손 회장이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2019년 10월 위워크 지분 80%를 오히려 100억달러에 매입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합병 상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위워크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누적된 적자로 재무 상황은 좋지 않다. 위워크는 2020년 45%까지 떨어졌던 점유율(확보 공간 대비 활용률)을 올해 74%, 내년 86%로 높여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위기 전인 2019년 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32억1000만달러로 감소했고, 올해는 26억5500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2022년 43억4800만달러, 2023년 56억5000만달러, 2024년 67억8500만달러 등으로 매출을 늘리고 2022년부터는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위워크는 도시별로 리스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부활의 증거로 내세웠다. 런던에서는 리스 시장 점유율이 37%에 달한다. 보스턴(32%), 파리(15%), 뉴욕(13%) 등 주요 도시에서 리스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위워크 주가는 얼마나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느냐에 달렸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위워크 이사회 의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2년 전에는 기업가치가 제로(0)라고 평가받았고 곧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다"며 "하지만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하기를 원하면서 오히려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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