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플레때 자산 방어수단…금 대신 비트코인이 뜬다

입력 2021/10/22 17:18
수정 2021/10/22 23:39
올해 금 선물 6% 떨어질때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행진

美 가상거래소 시스템오류로
비트코인 한때 87% 폭락소동
가상화폐 대명사인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작으로 주류 시장 진입을 알린 비트코인이 전통 인플레 헤지 상품인 금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오래된 안전자산인 금 대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10년이 막 지난 비트코인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대 금 ETF에서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 20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82달러로 올해 들어 6.1%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같은 날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보다 나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비트코인이 금으로부터 돈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최근 1100명 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금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보다 효과적인 인플레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긴축정책이 현실화하면 금이 인플레 헤지라는 역사적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막대한 가격 변동성이라는 취약점을 가진 비트코인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 신뢰성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프랏자산관리의 존 해서웨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T에 "금이 다시 이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거래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해프닝도 있었다.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투자자 거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비트코인 시세가 6만5000달러에서 8200달러까지 내려앉는 소동이 빚어졌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거래 알고리즘에 버그가 있다고 알려왔는데 이 때문에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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