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정부 엄포에…석탄기업들, 가격 상한제 앞다퉈 도입

입력 2021/10/22 17:18
수정 2021/10/23 04:22
당국 "시장개입 하겠다" 이틀만에
국영기업 등 4개사 발빠른 대응
석탄 선물가격 3일새 30% 급락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석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이 직접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중국 석탄 기업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지도부까지 나서 "석탄 대란을 해결해 인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보장하라"고 지시하자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2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보하이만 주변 항로의 석탄 공급량 40%를 담당하는 국가에너지투자그룹(CHN에너지)은 화력발전용 석탄 가격 상한을 t당 1800위안(약 33만원)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가격 인하 조치다.

또 다른 국유기업인 중국석탄그룹과 석탄지주그룹, 민간기업인 네이멍구이타이그룹 등 3개사도 "석탄을 t당 2000위안 이상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을 억제하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석탄 기업들이 잇달아 정책에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왕융중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석탄 가격 상한선을 도입한) 4개 기업의 목소리는 정부의 석탄 가격 안정화 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중국 내 석탄 가격 폭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석탄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전국 탄광에 증산을 독려하고 있다. 휴일에도 석탄 생산을 중지하지 않도록 했고 개별적인 사고로 광산을 폐쇄하거나 잠정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관행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10월 중순 이후 전국 하루 석탄 생산량은 1150만t으로 지난 9월에 비해 120만t 이상 증가했다.


지난 7년간 폐쇄돼 있었던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자멍항은 600t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기 위해 긴급하게 문을 열기도 했다. 에너지 산업 관련 웹사이트의 샤오핑 수석분석가는 "좀 늦기는 했지만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정책들은 모두 필요하면서도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정책들은 치솟는 석탄 가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에 나선 이후 석탄값도 지난 21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 1월 인도용 열탄 선물계약 가격은 t당 1365위안을 기록해 14% 이상 급락했다. 지난 19일 1982위안에 비하면 31% 떨어진 수준이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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