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과 AI 합작 신중하라" 美정부, 대학·기업에 경고

입력 2021/10/24 17:21
수정 2021/10/24 17:24
"수천억 달러 美기술이 中 표적"
바이오·양자컴퓨팅도 대상
미국 정보 당국이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려는 기업과 대학에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수천억 달러 가치의 미국 기술에 이어 개인 데이터마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경제안보를 명분으로 민간 영역에서도 대중국 견제 압박을 높이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AI,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핵심 신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면서 나타나는 위험을 기업과 대학에 상기시키고 있다. 정보 당국은 미국 연구원들이 중국과 단절하는 것을 권하는 게 아니라 신기술을 지배하려는 중국 국가 차원의 계획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의 전략에는 해킹이나 다른 불법 행위로 자료와 노하우를 수집하는 것을 비롯해 합병, 투자, 합작 등 합법적인 방법의 기술 취득까지 포함된다는 게 미국 정보 당국 측 판단이다.

마이크 올랜도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소장 대행은 "많은 기술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만약에 이러한 영역에서 우위를 잃으면 미국은 국제적 열강 자리에서 퇴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천억 달러 가치가 있는 미국 기술들이 중국 정부의 목표가 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를 살펴보면 2013년 미국 기업 '컴플리트지노믹스'를 사들인 중국 유전자 기업 BGI가 미국 병원에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고 미국인 유전자 정보에 접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NCSC는 수많은 미국 환자 데이터가 기업을 통해 중국 정부에까지 전송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보 제출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 정보 침해는 첨단 질병 치료제 개발에서 밀리는 등 미국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중국은 반도체와 자율 시스템 기술까지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중국이 미국 기술에 합법적으로 접근하면 불법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훔칠 필요가 없어진다"며 "합작에 있어 현명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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