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제 압박에도 '美빅테크' 몸집 커졌다

입력 2021/10/27 17:39
수정 2021/10/27 19:55
구글 올 3분기 매출액 76조원
디지털 광고시장 영향력 커져

MS도 재택근무·원격수업 덕봐
순이익 24조원 달해 '깜짝실적'

언택트 문화 대세 등극하며
테크기업 예상 깨고 고성장

발표 앞둔 애플·아마존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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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만든 언택트 문화를 발판으로 테크 자이언트들 덩치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구글은 3분기 매출액이 651억2000만달러(약 76조원)로 전년 동기 461억7300만달러 대비 41% 급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10억3000만달러(약 24조6000억원)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14년 만에 최대치이며 순이익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글이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색·유튜브 등 광고 사업 부문 매출액은 5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유튜브만 놓고 보면 72억1000만달러로 43% 성장했다. 세계적인 광고 업체 그룹M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 시장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팽창하면서 올해에만 26%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구글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와 손잡고 170만 소상공인들의 광고 구매와 검색 결과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구글과 애플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표적 광고를 금지한 것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 효과 측정이 어려워지자 광고주들이 구글로 몰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미한 영향을 줬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위저 그룹M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맹인들의 나라에서는 눈 하나 있는 사람이 왕"이라면서 "구글이 갖고 있는 데이터가 뭐든지 간에 다른 기업들보다 낫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구글이 디지털 광고로 덩치를 키웠다면 MS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통해 성장했다. MS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453억달러(약 53조원)로 22% 성장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5억달러(약 24조원)에 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가 매출액 440억달러, 순이익 157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에 필요한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이 약 2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 클라우드를 통해 기관과 조직이 전환과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확대로 개인용 PC 수요가 급증하면서 PC 운영체제인 윈도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트위터는 3분기 매출액이 12억8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늘었다.

한편 반도체 설계 전문인 팹리스 기업 AMD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43억1000만달러(약 5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9억2300만달러(약 1조원)로 같은 기간 137% 급증했다.

구글, MS, 테슬라, 페이스북 등 빅테크들이 3분기 실적에서 선전하면서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은 28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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