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순방 떠나기 전 매듭을'…바이든, 대규모 예산안 합의 총력전

입력 2021/10/28 07:53
28일부터 두 번째 유럽 순방…민주당내 진보·중도 합의도출 진력
사회복지 예산안, 4천조원서 반토막난 2천조원 정도로 합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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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월요일인 지난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순방 전에 대규모 사회복지 예산안이 합의되길 바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게 나의 바람"이라고 답했다.

28일 취임 후 두 번째로 유럽 순방에 나서는 상황에서 몇 달을 끌어온 줄다리기가 하루빨리 정리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이다.

순방 하루 전인 27일까지 백악관과 의회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백악관 참모진은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 예산안 발목을 잡아온 민주당 조 맨친·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을 만나 설득을 이어갔다.




애초 3조5천억 달러(한화 4천100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 마련에 힘을 보탠 진보 진영의 대표 격인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순방 하루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진이 직접 나서 중도파와 진보파 간 절충점 모색을 시도한 셈이다.

여차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를 직접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의회를 직접 찾아 표류하는 사회복지 강화 예산안과 1조2천억 달러(1천400조원) 규모 인프라 예산의 통과를 호소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3조5천억 달러의 초기 요구에서 대폭 물러난 상태다.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일 민주당 중도파 및 진보파 회동에서 거의 절반 수준의 액수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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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도파 조 맨친 상원의원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의원들이 1조7천500억 달러(2천조원) 정도 규모로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 (예산안) 통과에 더 다가섰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순방 전에 합의의 윤곽이라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체로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어젠다인데다 예산안 안에 기후변화 대응 예산이 포함돼 있다. 그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찾아 각국에 역할 확대를 촉구할 예정인데 그에 앞서 미국 내부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긴요하다.

11월 2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버지니아주지사 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합의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지지율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설득하고 타협해야 하는 대상이 적지 않다. 슈퍼 갑부에 부유세를 물려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적용 범위 확대 등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순방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영국에서 개최되는 COP26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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