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91% "이 결혼 반댈세"…26일 결혼 마코 공주, 비난여론에 PTSD 진단 받았다

입력 2021/10/01 17:24
수정 2021/10/01 21:08
궁내청 "결혼예식·일시금 없다"
공주로서 사실상 공무 종료
비판여론에 'PTSD' 진단까지

약혼자 집안 잇단 구설에
국민 절대다수 "축복 못해"
'일본판 해리·메건 사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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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약혼 발표 기자회견 당시 마코 공주(오른쪽)와 고무로 게이. [교도 =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29)가 최근의 논란을 딛고 약혼자 고무로 게이(29)와 이달 말 결혼한다. 2018년 말 예정돼 있던 결혼식이 신랑 측 가정사 문제로 무기한 연기된 지 4년 만이다.

일본 궁내청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코 공주와 고무로가 오는 26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정식 발표했다. 공영방송 NHK는 "별도의 결혼 예식은 없으며 공주가 왕실을 떠날 때 제공되는 일시금도 지급되지 않는 특이한 형태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대 박물관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해온 마코 공주는 전날 '국제 도자기 페스티벌 2021' 개막식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외신은 이날 공주의 출연이 왕족으로서 마지막 공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코 공주는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 머무르던 정혼자 고무로는 지난달 27일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3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꽁지머리와 노타이 상태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나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렇지 않아도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던 상황에 반대 여론이 극에 달한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5년간 교제한 후 2017년 약혼을 발표했으나 한 주간 매체가 고무로 부모 측 스캔들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모친의 금전 문제 등이 알려지고 기자회견을 통한 해명까지 만족스럽지 않자 '이런 집안에 공주를 보낼 수 없다'는 반대 여론이 급부상했다.

마코 공주는 그동안 왕실과 자신의 약혼자에게 비판이 쏟아지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궁내청은 이날 마코 공주가 최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주간지 아에라닷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10명 중 9명이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28일 독자 20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91%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반면 '축복한다'고 말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공주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여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신선한 시도로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태가 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의 충격적인 이야기와 맞먹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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