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채 급증한 준군사조직, 중국 신장 '숨은 위험'"

입력 2021/10/08 12:17
홍콩매체 "신장생산건설병단, 아프간 혼란으로 극단주의 대응 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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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지역의 한 수용소 모습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혼란 상황이 국경을 맞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가운데, 현지 안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국영기업에서 부채가 급증해 신장 지역의 숨은 위험이 되고 있다고 홍콩매체가 보도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치·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준(準)군사조직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이 미국의 제재로 지난해부터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지출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부채에 짓눌린 신장생산건설병단의 상황이 신장 정부에 큰 위험이 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해결해줄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신장생산건설병단과 현지 관리 2명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신장생산건설병단과 해당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됐고 미국 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일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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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 농장

한족과 함께 1천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신장 자치구는 면화와 태양광 패널 등의 주요 글로벌 공급 지역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국의 제재가 더해지면서 이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1954년 설립된 신장생산건설병단은 면화 생산을 중심으로 신장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0%를 책임지고 있다.

신장 전체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270만명이 속해 있는 신장생산건설병단은 빈곤 구제에서부터 직업교육 훈련센터 감시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제 수용소를 통해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중국은 이것이 '직업교육 훈련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등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신장생산건설병단의 사회적 지출이 더욱 늘어났고, 이것이 신장 정부에 '잠재적인 우발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장생산건설병단이 자금을 조달해 온 방법 중 하나는 채권 발행이지만, 지출의 상당 부분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정치적 프로젝트인 까닭에 채무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2018년에도 발생하는 등 늘 채무불이행(디폴트)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신장생산건설병단과 자회사의 채권 발행액은 2020년 228억 위안(약 4조2천억원), 2019년 281억 위안(약 5조2천억원), 2018년 34억 위안(약 6천200억원)에서 올해 현재까지 503억 위안(약 9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장생산건설병단 관련사들의 부채비율은 72~91%에 달해 위험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세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재정의 상당 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신장 정부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관리 강화를 강조함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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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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