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돼지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했다" 면역 거부 반응 없어…실험 첫 성공

입력 2021/10/21 13:18
수정 2021/10/21 13:54
미국의 한 연구진이 즉각적인 면역 거부 반응 없이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CC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 연구진은 지난달 말기 신부전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여성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해 사흘 동안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신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돼지의 신장을 뇌사 판정을 판은 여성의 혈관에 연결한 뒤 몸 밖에서 사흘 동안 관찰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실험 결과에 대해 "신장 활동이 꽤 정상으로 보였다"며 "이식한 신장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소변의 양을 만들어 냈고 즉각적인 면역 거부 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앞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 가족에게 동의를 얻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이번 실험을 계기로 앞으로 1~2년 안에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실험 결과가 심각한 장기 부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장기기증센터인 장기공유네트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10만7000명이며, 이중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9만명이 넘는다.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기다리는 기간은 평균 3~5년이다.

연구진이 이번 실험에 사용한 돼지는 유전자 조작 돼지 '갈세이프(GalSafe)'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당 성분인 '알파 갈(alpha-gal)'을 유전자 변형으로 제거한 돼지 갈세이프를 최초로 식용 및 의약용으로 승인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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