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가 등장하는 순간 '지옥문' 열렸다…비명소리와 함께 아수라장 된 콘서트장

입력 2021/11/08 08:19
수정 2021/11/08 08:20
105573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AP =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8명이 사람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장에서다. 이날 콘서트는 순식간에 참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스콧이 등장하자 5만 명 관객이 일시에 무대 앞으로 몰렸고 압사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AP통신과 CNN 방송은 7일 콘서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옆에 있던 사람들이 기절하고 피를 흘리며 아우성쳤다" "지옥과도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니아라 굿즈는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아팠으며 누가 목에 팔을 감았다"고 말했다. 이어 "숨을 쉬려 했지만 쉴 수 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옥같은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앞에 있던 다른 관객의 어깨를 물기도 했다고 했다.


고등학생 닉 존슨은 관객들이 서로를 짓누르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주변 사람들 일부는 기절했으며 서로를 도우려했지만 움직일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날의 참사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NS에는 관련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스콧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계속 노래를 불렀고 일부 관중은 부상자를 위해 출동한 구급차 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콘서트의 또 다른 참가가 바락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중들은 흥분했고 술을 마시며 사방으로 물건을 내던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현장에는 야전 병원이 세워지기도 했다. 300명 이상이 이곳에서 타박상 등 상처를 치료 받았다. 새뮤얼 페냐 휴스턴 소방서장에 따르면 환자 중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페냐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중들이 무대 앞으로 밀려들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앞쪽에 있는 사람들이 압박을 받았다"며 "현장 동영상을 정밀 분석해 사람들이 흥분한 채 무대로 몰려든 원인과 무엇이 사람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방해했는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객석에서) 마약 과다 복용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이 투여된 일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마약 투약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한편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한 스콧은 "이 사건으로 마음이 황폐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찰과 응급 서비스에 감사를 표하며 "필요한 치료를 지원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