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짜 모형인 줄"…물속서 '악어 셀카' 찍는 순간 3.6m악어 움직였다

입력 2021/11/26 09:50
수정 2021/11/26 09:57
필리핀의 한 동물원에서 60대 방문객이 살아있는 악어를 전시용 '가짜모형'이라고 착각해 셀카를 찍다가 악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남성 네헤미아스 치파다(68)가 아마야 뷰 동물원에서 악어에게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성은 12피트(약 3.6m) 크기의 악어와 셀카를 찍으려다 변을 당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갑자기 도와달라는 비명이 들려 돌아보니 악어가 노인을 공격하고 있었다"며 "그를 돕고 싶었지만 무서웠다. 악어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악어와 사투를 벌이던 남성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왔다. 긴급하게 인근 큰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그는 악어에게 공격받은 팔과 허벅지 등에 여덟 군데나 봉합 시술을 받아야 하는 깊은 상처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성의 왼팔에는 3인치(약 8㎝)에 달하는 악어의 송곳니가 박혀있었다.

사건 이후 남성의 가족들은 동물원 측에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악어 모형인 줄 알았다는 게 그들 주장이다.

남성의 딸은 "(악어) 우리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없었다"며 "만약 경고판이 있었다면 절대 그곳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네헤미아스의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가족들과 합의했다. 하지만, 관람객에게 위험 동물에 대한 경고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야뷰 동물원 운영책임자는 "그들은 악어가 플라스틱 모형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곳의 출입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었다"며 "가이드들도 여러 차례 주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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