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감염자와 키스, 백신 싫어 코로나 걸리겠다"…'광란의 감염파티' 이탈리아 충격

입력 2021/11/27 08:20
수정 2021/11/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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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 연합뉴스]

델타변이에 이어 더욱 전파력이 강력하고 백신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뉴'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던 보건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되기 위해 파티에 다녀왔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탈리아에서는 적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식당·술집을 출입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그린패스'를 받기 위해서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로 차라리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돼 그린패스를 받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완치자에게 그린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차노에서 열린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한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열린 코로나19 파티에 다녀온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은 확진판정을 받아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조사 결과 코로나19 파티는 주로 그린패스가 필요 없는 야외 술집이나 가정집에서 은밀하게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염자가 사용한 맥주잔을 사용하거나 확진자와 입맞춤, 포옹하는 식으로 코로나19에 걸리려고 시도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에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도 있었다.

실제 이들에 의해 전염된 어린이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리는 불법적인 파티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볼치노의 방역 담당자 패트릭 프란조니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돌로미티와의 인터뷰에서 "고의로 감염됐다고 인정한 환자들에게서 하나 이상의 진술을 받았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젊은이들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예방접종 없이 녹색 패스를 얻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2.8%로 유럽 평균인 57.4%를 크게 웃돈다. 높은 접종률 덕에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코로나19 파티 등으로 지난달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최근 1만명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기존 그린패스 제도를 강화한 '슈퍼 그린 패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달 6일부터는 거의 모든 시설을 출입할 때 '그린 패스'가 요구된다. 음성 진단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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