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변이 이름은 '오미크론'…각국 잇따라 빗장

입력 2021/11/27 11:46
수정 2021/11/27 13:20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됐다.

WHO는 성명에서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 변이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WHO는 오미크론이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기구에 24일 보고했다고 전했다. WHO는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새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새 변이 등장에 유럽 각국이 바짝 긴장하며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로 통하는 문을 서둘러 걸어 잠그고 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트위터에 27개 회원국 보건 전문가 위원회가 "'비상 제동' 조치를 발동하고 남아프리카에서 EU로 입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7개국이다. EU 회원국들은 '오미크론'이 유럽에 이미 상륙한 것이 알려지자 신속하게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 이날 벨기에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가뜩이나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몸살을 앓는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세계 각국은 화들짝 놀란 반응이다. 세계 증시는 이날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럽 증시도 4% 넘게 폭락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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