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러 외교관 27명 추방…외교 보복 악순환

입력 2021/11/29 17:38
수정 2021/11/29 19:38
러, 美대선개입·해킹 의혹에
4월이후 양국 외교관 추방 갈등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재외공관에 대한 제재를 거듭해온 가운데 미국에서 러시아 외교관 27명이 추가로 추방된다. 미국이 자국 대선 개입 의혹과 연방기관 해킹 사건으로 지난 4월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한 이후 지속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유명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에 출연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외교관 27명과 그 가족들이 추방됐고, 내년 1월 30일 우리를 떠날 것"이라며 "우리는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가 악화된 2016년 이후 외교관 100명 이상이 미국에서 추방됐다.


이번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는 양국이 주고받은 재외공관 제재 조치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미국이 주미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자 러시아도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이후에도 양국은 서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8월 러시아는 미국대사관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182명을 해고했으며, 미국은 같은 달 보복 차원에서 러시아 외교관 24명에 대해 비자 만료를 이유로 출국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 제재를 지속한 결과 외교관을 포함해 양국 재외공관에 남아 있는 직원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수가 2017년 초 1200명에서 지난달 120명까지 급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유엔 주재 사절단을 포함해 미국에 남아 있는 러시아 외교관 수도 대략 200명에 불과한 상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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