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미크론 공포에…미국 부스터샷 대기줄 길어졌다

입력 2021/11/29 17:38
수정 2021/11/30 06:54
한산하던 접종 분위기 바뀌어
백신 2주 기다려야 맞을수 있어

中, 올림픽 앞두고 봉쇄 강화
OPEC도 기술위원회 회의 미뤄
유가 살피며 석유증산 축소 검토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이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놀란 미국인들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직후부터 고강도 봉쇄 전략을 펼쳤던 중국은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굳게 빗장을 지르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는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월그린스와 CVS 등 주요 대형 약국 체인에 과부하가 걸린 모습이 역력했다. 매일경제가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현재 부스터샷을 맞으려면 적어도 2주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할 때 언제든지 백신을 맞을 수 있었던 지난여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이는 5세 이상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영향도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미국 사회에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월 이후 미국 백신 접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스터샷이다. 하루 평균 약 80만명이 부스터샷을 맞고 있는데, 이는 백신 1·2차 접종 인원을 합친 수보다 훨씬 많았다. 미국에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접종 완료자들은 현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유일한 대응책인 부스터샷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와 공존을 모색했던 서방 국가들과는 달리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던 중국은 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해외 입국자 3주 시설격리와 함께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을 모두 봉쇄하는 초강력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전에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다면 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베이징대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식 방역대책으로 전환할 경우 하루에 63만7000건의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루에 위중증 환자가 1만명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매체들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힘을 보탰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서방의 다양한 비판에 직면했지만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 곳은 중국뿐이며 중국은 오늘날 세계 바이러스 전파에 저항하는 진정한 철옹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29일 G7 보건장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하고 있는 입국·이동 제한 조치와 방역 협력 등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한 저개발·개발도상국가 백신 지원 확대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29일로 예정했던 기술위원회를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예정된 실무 협의를 미루고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석유 수요량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OPEC은 장관급이 참여하는 공동 모니터링위원회 회의도 다음달 2일에서 4일로 미뤘다. 다만 OPEC과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OPEC+가 원유 생산과 관련해 중요 결정을 하는 회의는 예정대로 다음달 2일 열린다. 업계에서는 OPEC+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를 예상해 현재 하루 40만배럴인 증산 규모를 축소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 백신 불평등의 산물이라는 비판과 자성도 잇따른다. 선진국이 과도하게 백신 물량을 선점하고 저개발국들을 도외시한 것이 비도덕적이고 자멸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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