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獨 물가상승률 5.2%…29년만에 최고치

입력 2021/11/30 17:55
수정 2021/11/30 19:32
스페인·벨기에도 5%대 급등
ECB 긴축 압박강도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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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9일(현지시간) 11월 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외르크 크레머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소비자물가 급등은 이상 신호"라고 말했다.

11월 CPI 상승폭은 전문가 예상치인 5.1%를 웃돈 것은 물론이고 전월 상승률(4.5%)보다도 높다.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급등한 게 주요 원인이다. 지난 10월에도 독일 에너지 가격은 18.6% 올랐다.

독일만 물가에 비상이 걸린 것은 아니다.


앞서 발표된 스페인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를 향한 긴축 압박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ECB 측 판단은 다르다. 독일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독일 ZDF방송에 "물가 상승률이 11월에 정점을 찍은 후 내년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이 2020년 물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부가가치세 인하와 미네랄오일 제품 가격 하락 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역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도 상당 기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방침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회의에 참석해 "내년에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조기 긴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코로나19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일은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져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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