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하원, 무슬림 여성의원 '테러리스트' 비유 놓고 논란

입력 2021/12/01 01:29
공화당 의원, 민주당 진보파 의원에 '지하드 분대'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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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일한 오마르, 로렌 보버트 미 하원 의원

미국 하원의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 의원에게 한 모욕적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극우 성향인 로렌 보버트 하원 의원은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한 영상에서 민주당의 일한 오마르 하원 의원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자신이 참모와 함께 의사당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 갑자기 의회 경찰이 달려왔는데, 근처에 오마르 의원이 서 있었다는 것이다.

유포된 영상을 보면 보버트 의원은 당시 자신이 "오마르 의원이 백팩을 매고 있지 않으니 우리는 괜찮을 거다. 봐라. '지하드 분대'가 오늘 일하러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해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인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의 무슬림으로, 종종 공화당 내 극우 의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보버트 의원이 언급한 백팩은 테러의 수단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 지하드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성전'을 뜻하는 말로, 오마르 의원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것이 된다.

그러나 오마르 의원은 보버트 의원을 만난 적이 없고 거짓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두 의원은 화해를 위해 29일 통화했지만 오히려 설전을 벌이며 상황이 악화했다.

오마르 의원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직접적인 사과를 기대했지만 보버트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보버트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오마르 의원이 더 광범위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고 반박한 뒤 또다시 오마르 의원을 테러리스트와 결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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