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고용회복세 '급제동'…11월 취업자 21만명 그쳐

입력 2021/12/03 17:34
수정 2021/12/03 23:57
전망치 대비 크게 하회
인플레 더 신경쓰는 연준
테이퍼링 계획 영향없을듯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의 고용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21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57만3000명이었는데 이에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평균 취업자 수가 55만5000명 증가했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된 것이다.

전문 서비스, 교통·창고업, 건설, 제조 등에서는 고용이 늘었지만 유통 분야에서는 고용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유통업에서 2만명, 의류·액세서리 상점 1만8000명, 스포츠용품·서점 등 9000명 등 다양한 분야 유통업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다만 실업률은 10월 4.6%에서 4.2%로 하락해 시장 전망치(4.5%) 대비 크게 개선됐다.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오는 15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최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고용지표가 부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이는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에 합류했다. 옐런 장관은 2일 로이터가 후원한 한 행사에 참석해 "이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규정짓는 것을 중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는 물가 상승 문제를 더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과 함께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주장해왔던 옐런 장관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이날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랜들 퀄스 연준 이사는 "우리는 절대로 군대(인플레이션)가 우리를 밟고 행진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며 "군대가 닥쳤고, 이제는 발포(긴축 정책)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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