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러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사태' 놓고 날선 공방

입력 2021/12/03 17:34
수정 2021/12/03 22:20
美 "침공땐 심각한 결과 초래"
러 "나토 동진정책이 안보위협"

'이민자 밀어내기' 벨라루스에
美·EU 함께 제재 강화하기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대립을 추구하기로 결정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으로의 확대는 러시아 안보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문제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0분 동안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양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 서로 넘지 말아야 하는 레드 라인도 확인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미국·러시아 정상 간 담판이 성사된다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유럽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해 심각한 '비용과 결과(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러시아군 9만여 명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협과 시도를 삼가고 병력을 평상시로 되돌려 현재의 긴장 상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나토가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포함하지 않고 러시아를 겨냥한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지 않아야 한다며 안전보장을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를 배후에 두고 '이민자 밀어내기'를 통한 국경갈등을 촉발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벨라루스 정부와 개발은행에서 발행하는 만기 90일 이상 새로운 국가부채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다. 벨라루스 국영여행사 등 12개 기업·단체, 정부 관료 등 20명도 제재대상에 올렸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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