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가족사진…美의원, 온가족 총든 크리스마스사진 '뭇매'

김성훈 기자
입력 2021/12/06 10:57
수정 2021/12/06 11:32
미시간주 고교 총기참사 직후 사진 올려
"산타할아버지, 탄약 갖다주세요" 글도
공화당 내 대표적인 총기규제 반대론자
미성년 자녀들까지 소총·기관단총 무장
총격사고 희생자 가족들 등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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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마시 미국 하원의원(앞줄 왼쪽 첫째)가 트위터에 올린 크리스마스 가족사진. [사진 출처 = 토마스 마시 의원 트위터]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온 가족이 총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주에 벌어진 미시간주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희생자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듯한 사진을 올린 이 의원에게 분노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토마스 마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이 트위터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살펴보면 가족들은 모두 총기를 들고서 활짝 웃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로 보이는 아들과 딸도 각각 소총과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득의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시 의원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추신. 산타할아버지, 탄약을 갖다주세요"라고 썼다.


2012년에 의회에 입성한 마시 의원은 하원 내 대표적인 총기 규제 반대파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총기 규제가 13명이 숨진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나 49명이 사망한 2016년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등의 참사를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논리를 펼치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WP는 민주·공화당 소속 인사들은 물론 지난 주 고교 총격사건으로 불안해하는 미시간주 주민들, 총기 폭력 희생자의 가족 사이에서 마시 의원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 사진은 15세 소년이 아버지가 구입한 반자동 권총으로 동료 학생들을 살해한 이후 총기를 방치한 해당 학생의 부모들까지 기소된 이후 게시돼 공분을 키우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 애덤 캔징거 하원의원(일리노이)는 "이것은 총에 대한 숭배"라며 동료 의원의 일탈행위를 꼬집었다.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프레드 구텐버그는 트위터에 "미시간 고교 총격범과 그의 가족도 당신처럼 사진을 찍곤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5일 인터뷰에서 마시 의원을 비판하며 총기 소유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무책임한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끔직한 일을 하도록 선동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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