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등에 센서 배낭 달린 바퀴벌레가 인명구조?"…싱가포르 연구팀 실험

입력 2021/12/07 15:09
수정 2021/12/07 15:27
싱가포르 연구진이 바퀴벌레의 등에 여러 센서로 구성한 '센서 배낭'을 설치해 구조대를 투입하기 어려운 조건의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난양공대(NTU)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히싱바퀴벌레(Madagascar hissing cockroach) 종을 이용해 이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이 바퀴벌레는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8~10cm정도에 달하며, 싱가포르 내 다른 바퀴벌레 종보다 평균 2㎝가량 더 길다. 원래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만 사는 종이지만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아져 여러 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다.


NTU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4년 전부터 이 바퀴벌레에 5.5g 무게의 센서 배낭을 얹어 인명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센서 배낭에는 이산화탄소 등 가스를 경고하거나 생명체를 감지할 수 있는 초소형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 등이 달려 있다.

연구팀은 인간 탐지 알고리즘을 사용해 이 센서 배낭을 짊어 진 바퀴벌레들이 87%의 정확률로 사람과 사람이 아닌 피사체를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신경근에 일정 전기 자극을 주면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약 5㎢ 넓이의 재난 지역에서 수색을 벌이는데 약 500마리의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히싱바퀴벌레는 인간보다 10배 더 많은 방사선을 견딜 수 있고 옆구리를 통해 숨을 쉬기 때문에 머리 없이도 7일까지 살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사토 부교수 연구팀과 협업 중인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 전문기관 HTX의 쳉위캉(Cheng Wee Kiang) 부국장은 "향후 5년내 배낭 센서를 멘 바퀴벌레를 재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