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 담당장관도 여성…'남자반 여자반' 성평등 실험나선 이 나라

입력 2021/12/07 17:16
수정 2021/12/07 18:54
숄츠시대 8일 공식 개막

'신호등 연립정부' 협약 서명
"여성들도 절반의 힘 얻어야"
앙겔라 메르켈의 뒤를 잇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시대가 열린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숄츠가 이끄는 '신호등(사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가 8일(현지시간) 출범한다.

연정의 한 축인 녹색당이 6일 당원들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연정 협약을 찬성률 86%로 추인했다고 밝혔다고 도이치벨레(DW)가 보도했다. 앞서 사민당과 자민당은 각각 4일과 5일 연정 협약을 92.2%, 98.8%의 찬성률로 추인했다.

정당 3곳이 모두 협약을 추인하면서 연정 출범이 확정된 셈이다. 이들 정당은 7일 연정 협약 서명에 이어 8일 연방의회에서 숄츠 총리 후보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선출한다.

숄츠는 이날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17명으로 구성된 새 연립정부 내각 중 사민당은 7명, 녹색당은 5명, 자민당은 4명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내각 구성에서는 남녀 비율에 신경을 썼다. 총리를 제외하고 남성 8명, 여성 8명 동수로 내각 비율을 맞췄다.

발등에 불인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울 보건장관에는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연방의원이 내정됐다. 숄츠는 "시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장관에 전문가가 내정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학자인 라우터바흐 연방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9월 총선거가 열리기 전에 그는 "내가 잘 아는 분야의 장관직을 제안받는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을 담당하는 내무장관에는 처음으로 여성인 낸시 페저 헤센주 사민당 대표가 내정됐다. 국방장관에도 여성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독일의 차기 안보를 여성 장관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숄츠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독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여성도 절반의 힘을 가져야 한다"며 "새 정부에서 안보는 강한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최저임금을 12유로로 인상하는 공약을 실현할 노동·사회부 장관에는 후베르투스 하일 장관이 유임됐다. 녹색당에서는 아날레나 베어보크 대표가 독일의 첫 여성 외무장관으로 내정됐고, 로베르트 하베크 대표가 부총리 겸 경제·기후변화장관을 맡는다. 또 쳄 외즈데미르는 이민자 출신으로 유일하게 입각해 농림장관을 맡는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민당 대표는 재무장관을 맡기로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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