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MF도 中 경제위기 경고…"강력 부양책 필요"

입력 2021/12/07 17:16
수정 2021/12/08 06:53
中+6개 국제기구 영상회의

"中 성장모멘텀 급속 둔화" 지적
리커창 "견고한 경제발전 유지"

6일 계열사 채권이자 지급못해
헝다 사실상 디폴트 상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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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아래 줄 왼쪽)가 6일 국제 금융기구 수장들이 참석한 `1+6 라운드 테이블`을 영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신화 =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했던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식어가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5개월 만에 또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헝다발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변수 등 악재까지 겹치며 경기 하방 압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당국도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공동부유 기조 아래 강력하게 추진했던 부동산 시장 규제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1+6 라운드 테이블'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정으로 놀라운 회복을 이뤘지만 성장 모멘텀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8.4%로 제시했다가 이후 두 차례 낮춰 8%로 수정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에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성장에 필수적인 엔진인 만큼 양질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연말까지 40%, 내년 중반까지 70%로 높이는 데 중국의 기여 △무역 긴장을 줄이고 다자 무역 강화에 협력 △야심 찬 탄소중립 청사진 마련과 실행 △개발도상국 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동체 지원 등 네 가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1+6 라운드 테이블은 중국과 6개 국제기구의 연계를 강화하고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열리고 있다.


1+6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헝다 위기 이후 급증하고 있는 국제 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단기적 경제적 파동들을 다룰 수 있으며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는 회복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 총리는 "올해 시장 주체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아직 완전히 작년의 팬데믹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생산과 운영에서 새로운 어려움을 맞이했고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도 경제 위기론이 증폭되자 시장 안정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중추 기구인 중앙정치국은 6일 내년 경제 운용 방향을 논의한 회의에서 가장 먼저 경제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정치국은 "내년 경제 업무를 펴는 과정에서 '안정'이라는 단어를 가장 우선하는 가운데 온중구진(溫中求進·안정 속에서 나아감)을 견지해야 한다"며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하며 재정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높여 유동성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장기 집권의 문을 열 내년 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부동산 규제 정책 변화도 예고했다. 정치국은 부동산 분야와 관련해 "주택 시장이 주택 구매자의 합리적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지하고 부동산 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양성(良性) 순환을 촉진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수뇌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그룹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헝다그룹의 일부 채권자 발언을 인용해 헝다가 뉴욕시간으로 지난 6일 유예기간이 만료된 총 8249만달러(약 980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30일간의 채권 이자지급 유예 기간이 끝났다. 보증을 선 헝다가 이자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 수순에 접어들게 되지만 헝다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약 23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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