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태원 "EUV 반입불가시 비용들지만…中 반도체공장 계속 가동"

입력 2021/12/08 11:29
수정 2021/12/08 11:35
최태원 SK 회장, 워싱턴특파원 간담회
"지정학 위기, 눈에 안보이는 새 코스트"

미·중 분쟁, 반도체산업 영향줄 것
왕도없지만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스터디 단계
"코스트 싼 데만 쫓아다닐 수 없어"

"기후위기 가장 큰 숙제…전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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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반대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에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배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 지 모르지만 중국 공장은 계속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인에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에 반도체공장 투자도 검토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TPD)'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정부에서 안보위협을 이유로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그런 규제가 나오는 것을 미리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면서 아마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래도 중국 공장은 계속 돌아갈 것이고 용인에도 얼마든지 더 크게 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미국도 큰 시장이니 투자를 생각해본다"며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과연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되는지 등을 스터디해야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또한 "옛날처럼 코스트가 싼 데만 쫓아다닐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코스트가 생기게 됐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 SK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지은 것은 코스트를 줄인다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코스트 산출 계산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전과 맞물려 미국의 중국 규제와 관련해 "국가별로 분쟁이 나타나면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며 "그렇다고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좋은 기회도 계속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변화 대비에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온갖 종류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서 기후위기 해법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워싱턴DC에서 ‘제 비즈니스 30년간 이런 지정학적 위기를 처음 봤다'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진행 중이고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기후위기는 예정되었지만 방법론을 못찾는 등 새로운 변수들이 계속 포함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기보다 더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라며 "에너지를 바꿔야 하는 것인데, 반도체를 만들거나 석유화학이든 정유업을 하던 지 전부 다 바꿔야 하는 것이라서 더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석유시추 금지에 따라 "석유가격도 상승하면서 SK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후변화 때문에 탄소시대에서 무탄소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하는 등 전략을 바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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