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영향력 과시에 러시아·주변국 관계 불확실성 고조"

입력 2022/01/17 16:30
수정 2022/01/17 16:43
우크라이나 사태 두고 목소리 제각각…북유럽은 불똥튈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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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천연가스 공급 문제 등으로 주변 유럽 국가들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병력 증강과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 자원 무기화, 카자흐스탄 독재정권 지원을 위한 군사 파병 등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서방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EU)이 배제된 채 이뤄진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WSJ는 현재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는 냉전 이후 일련의 조약 등으로 맺어졌던 옛 소비에트연방(소련)과 유럽의 관계보다 한층 더 불안하고 예측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소비에트연방 붕괴 후 지난 30년 동안 전례가 없을 정도로 수렁에 빠진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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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하는 바이든과 푸틴

최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미국은 사태 해결을 유럽 동맹국들에 가혹한 경제 제재를 예고한 자신들의 정책적 접근 방식을 따라줄 것으로 요청했다.

문제는 이러한 미국 측 요구가 몇몇 유럽 주요 국가의 정책 방향과 상충하는 까닭에 EU 내에서도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 한층 발전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들 국가 중 다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이 러시아와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완공한 독일의 경우 당국의 최종 기술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유럽 다른 국가들은 노르트 스트림-2 가동은 천연가스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을 심화하고, 러시아에 수익만 가져다주는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영국을 비롯해 구소련에 속했던 폴란드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이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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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 스트림-2' 공사에 사용된 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서방 간 격화된 갈등의 불똥이 자신들에게까지 미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공격 피해를 봤다.

스웨덴은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섬 고틀란드 지역에 여러다수 상륙정을 배치한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명의 병력을 급파하기도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영향은 북쪽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러시아와 서방 간 교착상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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