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해에서 가스전 개발"…30년만에 시추선 띄우는 일본, 한국은?

입력 2022/01/18 17:43
수정 2022/01/19 08:12
日시마네현과 포항 중간지점
천연가스 최대 3000만t 매장
2032년부터 연간 90만t 생산
가스 자급률 2.2%서 3.4%로

환경단체 "탈탄소 역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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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30여 년 만에 동해에서 석유·가스 개발에 나선다. 일본은 석유·천연가스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의 채굴권이나 자국 내 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에서는 '탈탄소'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석유·천연가스 개발기업인 인펙스(INPEX)와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시마네·야마구치현 앞쪽 동해에서 석유·천연가스의 부존·개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오는 3~7월 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이 자국 인근 바다에서 해양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니가타현 앞바다에서 1990년 생산을 개시한 이와후네오키 유전·가스전 이후 30여 년 만이다.


인펙스가 이번에 시굴하는 곳은 야마구치현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50㎞, 시마네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동해로 수심은 약 240m다. 처음 1곳에서 조사를 시작해 주변으로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인펙스는 이 해역에 대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안쪽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지역인지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확인 중이다. 인펙스는 이 해역에서 2016년 가스층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에너지청은 이번 개발 해역에 최대 3000만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파악된 일본 내 천연가스 매장량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시굴 해역에서 상업적 채굴이 가능한 매장량이 확인되면 2027년 구체적 개발 준비에 착수하고 2032년께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현재 생산 중인 해양가스전은 니가타 이와후네오키가 유일하다. 육상에서는 지바, 니가타 등에서 일부 생산되고 있지만 천연가스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다.


2019년 기준으로 일본의 연간 천연가스 수입량은 7650만t이고 자국 내 생산량은 173만t이어서 자급률은 2.2% 수준에 그친다. 일본 정부는 이번 해역의 천연가스 개발이 성공하면 연간 90만t 이상을 생산해 자급률을 3.4%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굴을 위한 사업비는 330억엔가량이며 이 중 절반을 경제산업성이 주무관청으로 있는 독립행정법인 JOGMEC가 부담한다. 인펙스는 2010년대 초반부터 유전·가스전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시마네현에서 후쿠오카현에 이르는 지역의 주변 바다에 대해 지질조사를 벌여왔다. 2016년부터는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위탁으로 기초 시추를 하는 등 시마네현과 야마구치현 주변 해역에 대한 조사·분석을 실시했다. 이후 석유·천연가스의 부존 가능성이 기대됨에 따라 이번 시굴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개발 추진에 대해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탈탄소 추세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탈탄소 움직임에 따라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영국은 작년부터 해외에 대한 화석연료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공정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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