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억원 내면 대사는 따 놓은 당상?…미국 대사 30%는 대선캠프 '돈줄'

입력 2022/01/20 17:19
수정 2022/01/20 19:26
대통령 취임후 임명 대사 30%
대선캠프 1억원 이상 고액기부
대사후보 39%만 외교관 출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선 캠프 고액 기부자를 위한 '보은 인사'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지명한 대사 10명 중 3명은 대선 캠프에서 후원금을 10만달러 이상 모은 사람이거나, 그의 배우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취임 1년간 지명된 대사 중 바이든 캠프에서 최소 10만달러를 모금했거나, 그의 배우자인 경우가 25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대사 지명자 중 29%에 해당한다. WP 집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돈을 모금하지 않고 자신의 돈을 캠프에 기부한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는 선거에 자금을 대고 대사에 임명된 사람 수가 집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WP는 2020년 50만달러를 기부했고, 주케냐 미국대사로 임명된 멕 휘트먼이나 그리스대사로 임명된 호텔업계 거물 조지 츠니스 등이 이런 사례라고 전했다. 츠니스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노르웨이대사에 지명됐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낙마한 인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보도가 나온 날도 영국대사에 캠프 고액 모금자 중 한 명인 제인 하틀리 등 3명의 후원자를 대사 후보로 지명했다. 브라질대사로 지명된 엘리자베스 배글리와 덴마크대사 지명자인 앨런 레벤탈도 각각 미국 2위 담배회사 RJ 레이놀즈 토바코의 상속인과 민주당 고액 기부자다.

그간 미국 대통령들은 캠프의 핵심 자금줄을 동맹국이면서도 예민한 외교적 현안이 없는 나라의 대사로 임명하는 관행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외교협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대사 후보 중 직업 외교관은 39%였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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