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잘사는 나라 남아공 무시한다"…'인종차별' 논란 불러온 오미크론

입력 2022/01/20 17:51
수정 2022/01/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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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 연합뉴스]

델타변이를 밀어내고 전세계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이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러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서구가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남아공의 초기 분석에 대해 서구 국가들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남아공 학계가 이는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연구진은 '아프리카에서 온 과학 결과를 거부한 것'이라고 분노했다고 BBC는 전했다.

남아공은 지난해 11월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로 발견해 국제 사회에 알렸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연구 결과에 대해 서구국가들은 편견을 갖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백신 전문가 사비르 마디 교수는 "선진국들은 남아공과 같은 나라에서 전해오는 나쁜 소식은 귀 기울이면서 좋은 뉴스는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도 '인종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코로나19 자문위원장을 지낸 국제과학회의 부의장인 살림 카림 교수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모두가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 때문에 최악을 걱정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이런 과학적 결과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봤다"고 지적했다.

실제 남아공에서는 지난해 11월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이후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었지만 최근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는 그동안 남아공 과학자들이 자체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경미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서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백신·감염병 분석학과 수석 연구원인 마르타 누네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에 비해 덜 심각하다"며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에 적응하기 위해 서서히 전개되면서 풍토병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림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의 사망률과 치명률은 매우 낮다고 했다.

이 때문에 남아공은 전문가의 조언을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더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을 거부했다.

마디 교수는 "오미크론 사망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는 지금이 회복기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를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높은 전염성으로 전 세계에 '쓰나미'처럼 퍼지고 있어 각국의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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