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中, 하늘길 차단 '신경전'

입력 2022/01/23 17:40
수정 2022/01/23 19:14
승객 확진 후 중국이 규제하자
美도 中국적기 44편 운행중단

'미사일기술 확산' 中기업 제재
미국과 중국이 양국을 오가는 국적 항공기 44편의 운항을 각각 중단시키면서 날 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또 미국이 미사일 기술 확산에 관여한 중국 기업 3곳을 제재하자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는 등 양측이 충돌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샤먼항공 등 중국 4개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기 44편에 대한 운항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30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적용된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올해 초부터 "일부 승객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유나이티드 항공 20편, 아메리칸 항공 10편, 델타 항공 14편 등 미국 국적기 44편의 중국 입국을 금지한 것에 따른 맞불 성격이다.


미국 교통부는 "중국의 미국 국적기 운항 중단 조치는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며 이에 비례한 조치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태도에 따라 항공편을 추가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중국 항공사의 정상적인 여객 운송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양국은 작년 8월에도 항공기 승객을 40%로 제한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미국이 미사일 기술 확산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중국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 산하기관 2곳과 바오리 과기공사 등 3개 기업을 최근 제재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제재를 받은 기업들은 무기 기술 획득과 미국 시장 접근이 금지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간의 패권전쟁이 앞으로 디지털 경제에서 불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 경제자문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장모난 수석연구원은 최근 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디지털 경제를 이념, 인권, 지정학과 연계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가 중·미 간에 새로운 전략적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으로 오는 컴퓨터 반도체, 산업 소프트웨어 선적을 막는 등 미국의 공급 차단은 실로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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