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둑 한명 때문에 원수지간 된 사우디-태국, 30년 전 무슨일이

입력 2022/01/24 08:45
수정 2022/01/24 08:55
왕세자 초청에 태국 총리 25일 사우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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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영국 BBC]

태국 총리가 오는 25일 이틀 일정으로 30여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국영SPA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부가 이날 성명을 내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는 "태국 총리의 방문은 양국 공통 관심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안에 대한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이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양국 수반이 30여년 만에 만나기 때문이다.

양국은 지난 1989년 태국인 근로자의 '보석 도난 사건'으로 관계가 악화했다.


당시 사우디 왕자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이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를 비롯해 2000만달러(238억원) 어치 보석들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났다. 블루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 중인 '호프 다이아몬드' 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이들 보석을 다시 회수하기 위해 1990년 방콕에 3명의 외교관을 보냈으나 살해됐다. 이후 보내진 왕실 자문관도 실종됐다.

이들 사건은 아직도 미제로 남았다.

이 때문에 양국의 관계는 최악으로 악화했다. 보복 조치에 들어간 사우디는 먼저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또 사우디인의 태국 방문을 금지했으며 사우디 내 태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20만명에 달하는 사우디 내 태국 노동자들도 쫓겨났다.

이후 테차몽은 태국 경찰에 자수, 징역 7년 형을 받았으나 5년 복역 후 풀려났다. 그는 2016년 승려가 된 뒤 현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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