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민주진영 "군부, 인간방패 이용 뒤 살해…국제법정 제소"

입력 2022/01/24 09:59
수정 2022/01/24 10:18
"국제형사·사법재판소, 유엔안보리, 독일·호주 등에 증거 제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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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려진 채 줄에 앞뒤로 묶여 걸어가는 미얀마 시민들.뒤로 군인들이 보인다(자료사진)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10.31 송고]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뒤 무참히 살해한 쿠데타 군부의 행위를 국제법정에 제소할 방침이다.

24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달 초 서부 친주에서 발생한 민간인 10명 살해 사건과 관련,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위한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사사 국제협력부장관은 이를 위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IMM은 지난 2018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구성된 독립 기구로, 미얀마에서 벌어진 국제법 위반 범죄 관련 증거를 수집·분석한다.


사사 장관은 "우리는 ICC나 ICJ 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호주, 독일 등 국제적인 사법관할권을 행사하는 곳에도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웅 묘 민 인권부 장관도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가 승인될 수 있도록 이번 인권침해 행위의 증거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웅 묘 민 장관은 "증거 제출을 통해 무기 금수와 항공유 수입 금지는 물론 공습 금지와 같은 군정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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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주에서 희생된 민간인 10명의 명복을 기리며 사람들이 꽃을 바친 모습.

이달 초 친주 남부 마투삐구(區) 에서는 민간인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들은 군부에 의해 '인간방패'로 이용된 뒤 참변을 당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미얀마군은 시민방위군(PDF)의 매복과 지뢰 공격 등으로 인명 손실이 갈수록 커지자, 민간인을 납치해 인간방패로 앞세워 이동하거나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가족은 숨진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고 시신에는 목 등 몸 곳곳에 칼에 베인 상처가 나 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 중 가장 어린 13살 라 낭은 동생과 함께 기름을 사러 갔다가 군인들에게 끌려간 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낭의 아버지는 "아이이기 때문에 죽음은 면할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아들이 돌아오기를 사흘이나 기다렸다"며 "이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친주 곳곳에서는 쿠데타 미얀마군과 주민 자체 무장조직인 친주방위군(CDF)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이달 초 마뚜삐구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부 폭력에 사망한 이는 약 1천500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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