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제 천슬라도 옛 얘기?…깜짝 실적에도 주가 불안불안

입력 2022/01/27 17:31
수정 2022/01/27 19:41
머스크 "반도체 공급난 탓
전기트럭 출시 일정 불투명"
주가 한때 7% 가까이 급락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21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지만,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반도체 등 공급 부족 논란에 휩싸이면서 향후 생산 규모에 대한 염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뉴욕증시 마감 직후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급증한 177억2000만달러(약 21조313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66억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또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0% 급증한 23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71% 성장한 538억2000만달러(약 64조7346억원), 순이익은 665% 증가한 6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에는 급증한 차량 생산과 발 빠른 인도가 있었다. 지난해 생산된 차량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93만422대에 달했으며, 인도된 차량은 같은 기간 87% 늘어난 93만6172대에 달했다. 테슬라의 생산량은 2017년 10만대를 돌파한 이래 2019년 36만대, 2020년 50만대 등 매년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주주들은 충격에 빠졌다.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전기차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가 공급망 문제로 올해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시가 대비 6.8% 급락한 887.54달러까지 밀린 뒤 이후 929.9달러로 회복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계속되는 칩 부족으로 인도하고 있는 총 차량 수를 줄이지 않고서는 새 모델을 출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올해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하지 않으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이나 GMC 허머 EV와 같은 모델에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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