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美, 올림픽 방해말라"

입력 2022/01/27 17:32
수정 2022/01/27 17:32
외교장관 두 달여 만에 통화

WTO, 관세분쟁 中 손 들어줘
美 "WTO 개혁해야" 반발
중국 외교수장이 미국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측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해하는 것과 대만 문제로 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13일 미·중 영상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뒤 2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영상회담에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3원칙을 명확히 제시해 미·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적극 호응해 신냉전과 중국의 체제 변화, 동맹 강화를 통한 대(對)중 반대, 대만 독립 지지 등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 정책 기조는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고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을 실천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 선수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의 입장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민스크 협정'의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스크 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 상태가 악화하자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이 2015년 체결한 평화 협정이다.

한편 2012년 미국이 일부 중국산 품목에 대한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미·중 간 관세 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WTO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연간 6억4500만달러(약 774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WTO의 결정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발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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