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0만 소련군도 물리쳤는데"…女총리에 한방 먹은 푸틴, 핀란드의 자신감

입력 2022/05/13 20:01
수정 2022/05/13 20:14
42525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74년만에 중립국을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한 핀란드에 대해 영국 텔레그레프가 러시아 정확히 말하면 구 소련의 대응 능력을 조망해 눈길을 끈다.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핀란드를 침공할까? 역사를 정확히 기억한다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핀란드는 지난 1939년 11월 30일 소련의 침공을 받았다.

당시 핀란드의 인구는 350만명. 소련군 40만명이 탱크 2500대를 앞세워 밀고 들어왔다.

그러나 핀란드는 소련의 예상과 달리 버텨냈고 이듬해인 1940년 3월 13일 휴전 협정을 맺었다. 물론 그 대가로 영토 11%를 떼주고 7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완전 흡수되는 상황은 피했다.


핀란드 군이 압도적인 러시아의 군사력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동부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스키를 타고 수천개의 얼어붙은 호수를 가로지르며 광활한 숲을 지나서 러시아군의 측면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도로에 노출된 러시아군은 핀란드군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은 화염병과 폭발물로 러시아 탱크의 약점을 겨눠서 350대 이상을 파괴했다.

호송대를 고립시킬 때는 제일 앞과 끝에 있는 차량을 파괴해 꼼짝 못 하게 한 뒤 나머지를 박격포와 수류탄 등으로 제거했다. 그리고 스키를 타고 다시 숲으로 사라졌다.

결국 소련은 3월에 협상에 나섰다.

핀란드는 또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것을 보고는 특별 대응팀을 만들었다.

새로 훈련받은 징집병들이 6개월간 복무하며 고급 전술, 헬리콥터 침투, 시가전·대전차전 등 추가 훈련을 받는다. 이들은 어떤 급습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군을 총동원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핀란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74년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425258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로이터 = 연합뉴스]

AP통신은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토의 동진이 자국의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선언으로 오히려 더 동직하는 역풍을 맞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는 앞으로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는 국경 1300㎞를 맞댄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부터는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가입 찬성 여론은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반대는 12%뿐이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움직임은 러시아에 명백한 위협"이라며 "나토의 확장은 유럽과 전 세계를 더 불안케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