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웨덴도 나토 가입 공식화…푸틴 "대응 있을것"

입력 2022/05/16 17:18
수정 2022/05/17 07:59
가입 절차 돌입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 208년만에 중립국 포기

러, 크렘린궁서 6개국 동맹과시
푸틴 혈액암 건강이상설 불식

우크라, 하르키우 수복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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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앞줄 왼쪽)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앞줄 오른쪽) 등과 함께 회의 장소에 입장하고 있다. [타스 =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1일 만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하며 중립국 해제를 선언했다. 나토 30개국 각각의 의회에서 비준을 거쳐야 해 최종 승인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토는 신속 처리를 확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74년 만에 핀란드가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러시아와 약 1340㎞의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는 서방과의 접경 지역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스웨덴 집권당도 "토론 끝에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은 208년 만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유럽 안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가입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터키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섰다. 터키 측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동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핀란드·스웨덴 대표단을 만났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회동이 끝난 후 자국 기자들과 만나 "이날 두 나라와의 대화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터키는 독립을 원하는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데 대해 테러 활동으로 규정하면서 긴장 관계를 조성해왔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회동에서 나눈 대화들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터키 측과 우려 사항을 논의했고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완충지대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우려가 지속됐고 동맹 가입으로 여론이 전환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또 다른 중립국 스위스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나토와 협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한 여론조사 응답이 처음으로 절반(56%)을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는 작년 말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나토의 동진 중단과 동유럽 내에 배치된 나토 병력·미사일 철수를 보장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동시 나토 가입 추진이란 역풍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낳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지상군의 3분의 1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 역시 탄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완전 퇴각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도심에서 30㎞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을 향한 핵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그들은 핵 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앞마당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연방 소속 6개국의 집단 안전보장 조직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개최했다. CSTO는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회원국은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다. CSTO 정상회의는 군사 중립을 표방해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나토 가입 신청을 하겠다고 공식화한 민감한 시기에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 가입 등을 통한 나토의 확장과 관련해 얘기하자면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문제가 없다"면서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이들 국가의 가입을 통한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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