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전쟁, 판 바뀌기 시작했다"…국경까지 쫓겨난 러시아군, 푸틴 어쩌나

입력 2022/05/17 14:26
수정 2022/05/17 14:39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석달 가까이 방어에만 집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이 점차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양국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한지 82일째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제127여단227대대가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 227대대 병력이 양국의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를 둘러싸고 촬영한 영상을 "함께 승리하자"는 말과 함께 배포했다.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227대대가 국경을 회복했다"며 "러시아 침략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들 대대 소속 장병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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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한 하르키우 인근 숲 이동하는 우크라 병사들 [AP =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의 127여단 227대대 장병 여러분에게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함게 제2의 도시로 불리며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곳에 있다.

전쟁초기 러시아군은 개전 4일만인 지난 2월 27일 하르키우 시내에 진입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다시 하르키우 점령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반격에 오히려 주변 점령지마다 상당 부분 내줬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수도 키이우 철수 이후 이곳마저 퇴각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북부와 동북부가 완전히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군은 현재 치열한 전투가 치러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당초 3~4일 이내 승리를 장담했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치 못한 거센 반격과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석달 가까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비판과 함께 각종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도 제재 대상에 오르는 등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에서의 전투를 공식 종료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을 이어가던 우크라이나군은 "전투를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리우폴 사수의 최후 저지선으로 삼고 러시아군과 결사 항전을 벌여왔다. 아조우 연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군 600여 명이 부상을 입고도 전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저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이탄(화염으로 적을 공격하는 폭탄) 투하를 강행하자 남은 병력을 지키기 위해 저항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우크라이나 영웅을 살리는 것이 우리의 원칙" 이라며 이날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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