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의 영웅들' 마리우폴 수비대 항전 종료

입력 2022/05/17 17:39
수정 2022/05/17 19:52
부상병력 러軍 통제지역 이송
제2도시 하르키우선 러軍 격퇴

BBC "부차 민간인 650명
러시아군 총격에 사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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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하르키우의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국경에 도달한 뒤 국경 표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국경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해당 선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던 중 부상당한 병사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된 이후 나왔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주요 표적이었다. 포격으로 도시의 90%가 폐허가 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항전을 펼쳐왔다.

미국 CNN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참모부가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에서의 전투 임무 종료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그들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부대 지휘관들에게 "병사들의 목숨을 보전할 것"을 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적군이 마리우폴에 집중하면서 방어선을 구축해 적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며 "군을 재정비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항전 82일이 저물고 있다"며 "힘든 날이지만 오늘의 결정도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와 영웅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함에 따라 러시아군은 자국 국경 지역 수비에 주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 "우크라이나군 127여단 227대대가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대한 일을 해냈다. 모든 장병께 감사드린다" 며 "적이 점령한 영토는 다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일대에서 패퇴한 뒤 하르키우 방면의 병력을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재배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 말 수도 키이우에 이어 이번에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북부∼동북부가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아니군의 승리는 수도 키이우의 성공적 방어에 이은 제2의 전과로 보인다면서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집단학살 정황이 드러난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숨진 1000여 명 중 650명은 러시아군의 총격에 사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의 발언을 인용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 1000여 명 중 650명이 폭격이 아닌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학살 장소중에는 어린이 캠프장 '캠프 래디언트' 도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시 현장에 있던 가해 러시아 군인을 수색중이며 다른 수복 지역에서도 전쟁범죄 증거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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