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숭이두창 중동까지 퍼졌다…또 다른 팬데믹 공포 확산

입력 2022/05/22 18:03
수정 2022/05/22 19:00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
천연두와 유사한 아프리카 중서부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30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텔아비브에 있는 이치 로프 병원에 따르면 최근 서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이 남성은 열과 발진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남성은 국외에서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노출됐고, 현재 증상은 경미한 편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오한, 두통, 수포성 발진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증상은 2~4주간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최근 유럽에서 확인된 서아프리카형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약 1%다.


증세가 심한 '콩고 변이'는 치명률이 최대 10%라고 BBC는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체액과 호흡기 비말, 또는 이를 통해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원숭이두창은 중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럽과 북미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10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중동에서는 아직 공식 보고가 없었는데 이번에 첫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니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것은 팬데믹이 아니며 코로나19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천연두 백신으로도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풍토병이 10개국 이상으로 확산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감염자는 대부분 유럽에서 발생했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지난 20일 "대규모 모임과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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