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미 반도체 동맹 선언에…中 "韓 전략변화 대가 치를 것"

입력 2022/05/22 18:04
수정 2022/05/22 21:28
해외 언론들은 숨 가쁘게 진행됐던 이번 한미정상회담 일정 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도체가 한미 경제·기술동맹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서서 중국 기술 견제에 동참하게 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선전위성TV에 따르면 국제문제 평론가인 류허핑은 "한미가 기존 군사동맹을 경제동맹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격상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 중국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라며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외교 전략의 중대한 변화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첫 번째 맞을 도전은 중한 경제·무역 관계이며 다음은 한반도 문제"라고 경고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북한의 위협을 들어 한국을 끌어들였다"며 "지정학적 도구가 한국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 의문이며, 미국에 무조건적으로 기우는 것이 한국의 이익을 극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는 의견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미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말했지만 중국에 대한 날카로운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취임한 지 2주도 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려고 바이든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간 것 자체가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한 '톱다운 방식'을 통한 현란한 외교와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러브레터가 사라지고 연합군사훈련이 돌아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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