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급등 더 못버텨" 美 전기차 가격 올린다

입력 2022/05/22 18:04
수정 2022/05/22 20:11
배터리 원자재 20% 이상 상승
테슬라·리비안 등 가격 인상
전기차의 주요 부품 가격이 급등하자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인상 행렬에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상당수 업체가 참여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자동차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4년간 배터리 소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부품 업체→자동차 업체→소비자'로 가격 전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모델3 중 가장 저렴한 '스탠더드 레인지' 가격을 지난해 3만8190달러에서 올해 4만6990달러로 23% 인상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최근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 역시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했다. 픽업 차량인 R1T는 7만9500달러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는 8만4500달러로 각각 18%, 21% 올렸다. 또 자동차 모터 4개 중 2개를 뺀 저사양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R 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앞서 "최근 몇 달간 반도체에서 판금 시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시트 제조 업체가 계약을 어기고 가격을 2배 인상했다며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루시드 역시 대다수 모델 가격을 10~12% 인상했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13만9000달러에서 15만4000달러로 올랐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인상에 돌입했다.


GM은 지난주 SUV 캐딜락 리릭 가격을 3000달러 올린 6만2990달러로 책정했다. GM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원재료 구입비가 이전 예측치보다 2배 높은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은 포드 역시 마찬가지다. 포드는 올해 원자재 구입 비용을 15억~20억달러로 책정했지만 현재는 40억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자동차에 필요한 소재 가격은 그동안 줄곧 상승해왔다. 특히 배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대란으로 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은 재고량이 올 1월 24만7980t에서 5월 7만3000t으로 감소한 데 반해 가격은 같은 기간 1만7517달러에서 2만6126달러로 상승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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