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콜롬비아 대선 D-7…좌파 후보 우세 속 내달 결선투표 전망

입력 2022/05/23 03:21
페트로 여론조사 1위 지속…'아웃사이더' 에르난데스 막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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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후보 페트로(왼쪽)와 부통령 후보 마르케스

남미 콜롬비아가 오는 29일(현지시간) 새 대통령을 뽑는다.

이반 두케 대통령의 뒤를 이를 임기 4년의 차기 대통령을 정하는 이번 대선 결과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체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남미 국가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좌파의 약진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지 아니면 주춤할지를 확인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현재 선거 승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수도 보고타 시장을 지낸 현직 상원의원이다.

2018년 대선에도 출마해 2위로 낙선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지난해부터 주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가 2019년과 2021년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 등을 통해 중도우파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변화 요구가 거세진 것이 페트로 후보의 선전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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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 후보 페트로 지지자들

콜롬비아의 경우 현대사에서 단 한 번도 좌파 대통령이 당선된 적이 없어 페트로가 당선되면 역대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2018년 말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에서 차례로 좌파가 정권교체를 이룬 데 이어 콜롬비아에도 좌파 정권이 등장하면 중남미 좌파 물결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가 승리할 경우 처음으로 중남미 경제 규모 상위 6개국에 일제히 좌파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페트로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환경운동가인 프란시아 마르케스(40)로, 콜롬비아 첫 흑인 여성 부통령 역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페트로를 추격하고 있는 후보는 중도우파 연합 '콜롬비아 팀'의 페데리코 구티에레스(47)와 무소속 로돌포 에르난데스(77)다.

특히 거침없는 언변의 '아웃사이더'이자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에르난데스 후보는 막판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며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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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 후보 에르난데스

또다른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60)가 21일 에르난데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것도 에르난데스의 막판 스퍼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베탕쿠르는 2002년 대선에 출마했다 반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6년간 납치됐던 인물로, 이번 대선에 재출마했으나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29일 투표에서 페트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최종 당선자는 내달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콜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맞대결을 펼치는데, 페트로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40% 안팎에 그치고 있다.

페트로가 구티에레스 또는 에르난데스 중 한 명과 내달 19일 다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선 가상대결에서도 페트로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체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르난데스 후보의 깜짝 돌풍이 막판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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