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건강 이상설 사실이었나"…러시아 크렘린궁 '초비상'

입력 2022/05/25 14:32
수정 2022/05/25 19:28
러 독립매체 메두자, '푸틴 후계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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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를 정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인터넷 매체 메두자를 인용, 이처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중병에 걸릴 경우라는 전제를 단 뒤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의가 딘행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메두자는 "이 관계자들은 당장 푸틴 대통령을 교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기류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제 수위가 '파괴적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러시아 내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푸틴에 대해 적지않은 불만이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설립자 올렉 틴코프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이번 전쟁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 억만장자로 알려진 틴코프는 푸틴 대통령과 유착하지 않고 '틴코프 뱅크'를 세계적 금융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그는 최근 자신이 보유한 틴코프 은행 주식 35%를 모두 시가의 3%에 불과한 헐값에 매각하고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땠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을 겨냥해 지난달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미친짓'이라고 했다가 보복을 당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익명의 정부 관리들은 "푸틴은 유럽이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에 전례 없는 원유 수입 중단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 전 TV로 중계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양국 모두 경제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게 됐다"며 "서방은 그들의 경제난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모든 것이 푸틴 탓'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는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해체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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