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하는데…"50대 이상은 안전하다" 근거는?

입력 2022/05/26 09:28
수정 2022/05/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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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1970년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50대 이상의 인구는 감염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전문가들이 천연두 퇴치에 따른 백신 접종 종료가 전세계를 원숭이두창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전세계적인 천연두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천연두 환자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1971년 천연두 백신 강제접종이 끝났고 국내에서도 1979년 접종이 마무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5월 공식적으로 천연두 근절을 선언했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85%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바이러스간의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백신 뿐만 아니라 천연두 항바이러스제, 치료법도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다.

닐 메이보트 에딘버러대 교수는 "50대 이상만이 원숭이두창으로부터 보호받는 유일한 집단"이라며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약해지지만 천연두 예방접종은 오래 지속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천연두 백신의 효과가 수십년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기준으로 1971년에 12개월 미만의 영아였던 현재 51세의 중년층들이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마지막 세대다. 이들보다 높은 연령층은 원숭이두창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후의 세대들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원숭이두창의 확산도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고 보고 있다.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의 로물루스 브레반 박사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면역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면역력이 거의 0이다"며 "원숭이두창의 확산은 거의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WHO는 19개국에서 131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의심 사례는 10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 가운데 하나인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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