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AR-15…美 총기 난사 '단골' 돌격소총 논란

입력 2022/05/26 11:55
수정 2022/05/26 17:56
군용식 반자동 소총으로 구매 쉬워 인기 기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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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15 소총

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최소 21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이 사용한 무기가 'AR-15형' 소총으로 밝혀지면서 이 총기에 대한 논란이 또 불거졌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군용 돌격소총은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기종이다.

1950년대 개발된 AR-15 소총은 미군의 제식 소총인 M16이나 M4 등의 원형이 된 모델로, 오랜 역사를 거치며 그만큼 성능이나 내구성 면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애초 군용으로 개발됐고, 실제 쓰였지만 민수용 총기 시장이 팽창하면서 장전하지 않고도 연거푸 총을 쏠 수 있는 자동 기능을 없애고 탄창 용량을 줄인 민수용 모델도 나왔다.




문제는 이처럼 군용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총이다 보니 이를 개조할 수 있는 부품 시장도 매우 발달해 교묘하게 규제를 피해 자동 소총과 비슷한 격발 구조를 갖도록 개조하거나, 고용량 탄창 등을 구매해 이용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AR-15 소총은 미국의 민수용 소총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돌격소총은 구조적으로 권총보다 소구경 탄환을 써 관통력이 뛰어난 데다 총열이 길어 권총보다 총알의 속도도 빠르고 사거리도 훨씬 길다. 쉽게 말해 권총과 견줘 살상력이 월등한 것이다.

AR-15 소총은 미국에서 400 달러(약 5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번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범이 사용한 소총과 같은 다니엘 디펜스사의 고사양 소총은 2천 달러(약 252만 원) 이상의 고가다. 하지만 매달 100 달러(약 12만 원)씩 내는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미국에서 AR-15 소총 구매가 쉽다는 점도 문제다.

주(州)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분증만 제시하면 총기 가게에서 손쉽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

신분 확인 과정에서 구매자의 범죄 이력이나 정신병원 입원 여부 등을 검토하지만, 개인 간 거래에서는 이 절차마저 무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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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15 소총

총격범 라모스는 18세가 된 직후 합법적으로 AR-15 소총 2정과 총알 375발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18세 백인우월주의자가 벌인 총기 난사 사건에서도 이 소총이 쓰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버펄로 총격사건 뒤 AR-15 소총을 21세 이하에게 판매하지 못하는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주의회에 요청했을 정도로 미국에선 접근하기 쉽다.

전미 사격 스포츠재단(NSSF)에 따르면 2018년까지 미국에서 1천600만 정 이상의 소총이 민간에 판매됐다.

하지만 연방법에 따라 총기 등기소가 총기 소지 이력을 저장하지 못하는 탓에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은 미국 전역에 얼마나 많은 공격용 무기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때 공격용 무기 판매가 금지됐으나, 2004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미총기협회(NRA)의 압력으로 이 제한이 폐지됐다.

이후 금지령을 갱신하려는 미국 의회의 노력이 실패하면서 AR-15와 같은 군용 무기가 대규모 총기 난사에 자주 등장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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