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도 깜짝 놀랐겠네"…나토가입 반대 '이단아' 마음 바꾼 이유는

입력 2022/06/29 14:50
수정 2022/06/29 16:16
튀르키예 거부 전격 철회
스웨덴·핀란드 나토가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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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반대해온 튀르키예(터키)가 거부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이에 따라 중립국을 포기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P·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양국과 함께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번 서명에는 "튀르키예는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을 중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역사적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반대해 온 튀르키예가 지지를 선언하고 서명까지 하면서 29일부터 본 일정이 시작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 결정은 30개 회원국의 승인과 이들 국가 의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가입 기간은 최대 1년이지만 수개월 안에 완료될 수도 있다.

오랜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가입을 신청한 것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핀란드는 지난달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74년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가 당시 공동성명에서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는 앞으로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는 국경 1300㎞를 맞댄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부터는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가입 찬성 여론은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반대는 12%뿐이었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공식화 하면서 이웃 국가이면서 같은 중립국이였던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이후 양국은 18일 동시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나토도 대다수 회원국의 지지 표명 속에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나토 가입 국가인 튀르키예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국의 가입이 무산될 위기였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회원국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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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나토의 어떤 확장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내에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이날 나토의 문호 개방 정책을 지지해 왔다면서도 핀란드와 스웨덴 같은 국가들이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당한 안보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런 튀르키예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양국과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무기수출,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하는 튀르키예의 우려 사항에 대처하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 역시 스웨덴, 핀란드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튀르키예 단체들을 단속하고 관련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의 주요 동맹국 정상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때문에 우리의 빛나는 동맹이 더 강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세 나라가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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