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막판에 맘 바꾼 튀르키예…푸틴, 제대로 한방 맞았다

입력 2022/06/29 17:16
수정 2022/06/30 00:29
가입 반대하던 튀르키예 선회
이번 정상회의서 확정될 듯
우크라 전쟁이 나토 확대 초래

미국 "나토회원국 군사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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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안보 우려에 나란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신청서를 냈던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나라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가입을 반대해오던 튀르키예(터키)가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면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중재로 열린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3국 간 회담에서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회담을 중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3국 간 합의로 지난달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던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 30개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대다수 회원국이 지지를 표명한 것과 달리 튀르키예만 공개적으로 양국의 나토 가입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기 때문이다. 튀르키예가 거부 방침을 철회하면서 29일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가 입장을 바꾼 데는 자국이 분리독립 세력이자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족 정파에 대해 스웨덴·핀란드가 태도를 바꾼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웨덴·핀란드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반(反)튀르키예 단체를 단속하고, 관련한 범죄인 인도에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과 핀란드는 2019년 시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쿠르드족 근거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튀르키예에 부과했던 무기 금수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양국이 쿠르드족 정파를 지원해온 점을 나토 가입 반대의 이유로 들었던 튀르키예 정부에 타협책을 건넨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무기 수출,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한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합의로 러시아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나토 동진 저지'를 명분으로 삼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되레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29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나토 회원국의 군사력 증강을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 추가 배치,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 주둔 구축함 2척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에는 미 육군 제5군단 사령부가 설치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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